육아꿀팁

아기 걸음마에 관한 엄마들의 4가지 오해와 진실

makerj 2025. 3. 19. 10:37

안녕하세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육아 블로거입니다. 오늘은 제가 아이를 키울 때부터 많이 들었던 아기 걸음마에 관한 여러 통념들이 실제로는 어떤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하는 시기는 부모에게 정말 특별한 순간이죠. 그 작은 발걸음 하나하나가 얼마나 가슴 벅찬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주변에서 정말 많은 조언과 '속설'들을 듣게 되는데요, 이 중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오해들도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아기 걸음마에 관한 4가지 흔한 오해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1. "빨리 걷는 아이가 두뇌 발달도 빠르다?"

오해의 시작

우리나라 부모님들 사이에서는 아이가 모든 면에서 또래보다 앞서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특히 걸음마 시기에는 "우리 아이가 10개월에 벌써 걸었어요"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는 부모님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이런 말 뒤에는 '빨리 걷는 아이가 지능도 높을 것'이라는 암묵적인 기대가 담겨있습니다.

전문가의 견해

하지만 소아 발달 전문가들은 신체 발달 속도와 뇌 발달 사이에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합니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아이마다 발달 속도는 다르며, 걸음마 시작 시기가 지능 발달이나 운동 능력의 지표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의 기질, 체형, 근육 발달 정도에 따라 걸음마 시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오히려 너무 빠른 걸음마는 문제가 될 수도

의외로 너무 이른 시기에 걷기 시작하는 것은 아이의 다리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생후 9-10개월 같은 매우 이른 시기에 걷기 시작한 아이들은 다리 뼈가 아직 체중을 충분히 지탱할 만큼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리가 O자형으로 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상 발달 범위 알아두기

아이들의 걸음마 시작 시기는 보통 10개월에서 18개월 사이로, 이 기간 내에 걷기 시작한다면 모두 정상 발달 범위에 속합니다. 다만, 18개월이 지나도 걷지 못하는 경우에는 뇌성마비나 근육 질환 등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소아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2. "많이 업어주면 다리 모양이 O자가 된다?"

흔한 우려

많은 엄마들이 아기를 너무 자주 업으면 아이의 다리가 O자형으로 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어머니로부터 "애를 너무 많이 업으면 다리가 휜다"는 말을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실제 의학적 견해

그러나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들의 의견은 이와 정반대입니다. 오히려 전통적인 방식으로 아이를 업는 것은 고관절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들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선천성 고관절탈구 발생률이 서구 국가들보다 현저히 낮은 이유 중 하나로 아이를 업어 키우는 문화를 들 수 있습니다. 아이를 업을 때 다리가 벌어지는 자세가 고관절 발달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합니다.

고관절 발달과 업는 자세의 관계

실제로 고관절탈구를 교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Pavlik 하네스'라는 의료기구의 착용 자세와 전통적인 방식으로 아이를 업었을 때의 자세가 매우 유사합니다. 두 경우 모두 아이의 다리가 M자 형태로 벌어지게 되는데, 이 자세가 고관절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죠.

따라서 아이를 업는 것이 O자형 다리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오해입니다. 오히려 적절하게 업어주는 것은 아이의 고관절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3. "보조기를 일찍 착용해야 다리 교정에 좋다?"

교정 보조기의 유행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리 모양을 교정하기 위한 다양한 보조기들이 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특히 O자형이나 X자형 다리를 교정한다는 기능성 보조기를 착용시키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변화된 의학적 관점

하지만 현대 의학계의 시각은 이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다리 교정 보조기 사용이 효과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90년대 이후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그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영유아기 O자형, X자형 다리는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교정됩니다. 무릎의 외반(O형) 및 내반(X형)은 성장기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으로, 대부분의 경우 7-8세까지 자연 교정됩니다. 따라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라고 합니다.

보조기 착용의 부작용

그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보조기 착용은 아이에게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진행된 한 장기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 다리 교정기를 착용했던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사회적 성취도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연구자들은 이를 보조기 착용으로 인한 자존감 하락과 또래와의 차별 경험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필요한 경우

물론 모든 케이스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한 의학적 상태(예: 구루병, 선천적 골격 이상 등)로 인한 다리 변형은 의사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아이의 다리 모양이 걱정된다면, 보조기를 구매하기 전에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보행기를 태우면 다리 발육에 문제가 생긴다?"

보행기에 대한 우려

아이에게 보행기를 태우는 것이 다리 발달에 해롭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 때문에 보행기를 완전히 피하는 부모님들도 많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

하지만 소아과 및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들의 의견은 다소 다릅니다. 보행기 사용 자체가 아이의 다리나 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학적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아이의 발바닥이 바닥에 완전히 닿도록 보행기 높이를 적절히 조절하고, 하루에 20-30분 이내로 사용 시간을 제한한다면, 보행기 사용이 다리 발달에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기어다니는 시간의 중요성

다만 전문가들은 아기의 근육 발달을 위해서는 기어다니는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기어다니는 동작은 아이의 팔, 다리, 어깨, 몸통 근육을 고르게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행기를 사용하더라도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은 아이가 바닥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기어다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사고 위험에 주의

보행기 사용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다리 발달보다는 안전사고 위험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보행기 관련 사고는 계단에서의 낙상, 테이블 모서리 충돌, 뜨거운 액체가 있는 곳으로의 접근 등 다양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행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평평한 바닥에서만 사용하고, 계단이나 문턱이 있는 공간, 위험한 물건이 있는 곳에서는 절대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어른의 감독 하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개성과 발달 속도를 존중하세요

아이의 발달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누가 빨리 도착하느냐보다는 각자의 페이스로 건강하게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죠. 걸음마 시기에 대해 오해하거나 불필요한 걱정을 하기보다는, 아이의 개성과 발달 속도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첫 걸음을 떼는 순간은 정말 소중합니다. 그 순간이 9개월이든, 15개월이든 상관없이 말이죠.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만의 속도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부모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고, 발달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속설보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아이들도 각자의 속도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길 바랍니다. 오늘도 육아 화이팅입니다!


이 글은 소아과,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나, 각 아이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의학적 조언이 필요하시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